이번 챕터에서는 서울의 중심이자 4세대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용산의 용리단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4세대 핫플레이스는 낡고 오래된 동네여서 재개발이 잘 되지 않았고 궁궐이나 공원, 미군기지 등의 이유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동네에서 시작된 구도심의 도시재생형 핫플레이스로, 2010년대 이후 만들어진 모든 핫플레이스는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용리단길의 역사적 맥락
용리단길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이면 골목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용리단길 이전에 용산에 대해 역사적으로 알아보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의 용산구는 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곳으로, 여러 역사적 사건들이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지역의 역사는 국가의 중요한 중심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 조선 시대: 조선 시대에는 용산 지역이 국가의 중심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지역은 여러 왕립 정원이 위치해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남산과 용산에 위치한 '원릉'은 특히 중요했습니다. 원릉은 세종 대왕의 둘째 아들인 문정세자의 무덤이 위치해 있어, 조선 시대의 중요성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 일제 강점기: 일제 강점기 동안에는 용산이 주요 군사 기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본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용산역은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동아시아 전쟁 동안 일본군의 주요 군사 기지로의 용산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용산역은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이 집결한 장소입니다. 100만 명이 넘는 조선 청년들이 강제징용에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 한국 전쟁 및 이후: 한국 전쟁 이후, 용산은 미군 기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한미 동맹의 상징이자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 한미 정부는 용산 미군 기지의 이전 계획을 발표하였고, 이후 이 지역은 점진적으로 개발되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용산은 국제적인 고급 주거 지역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현재 용산은 대형 쇼핑몰, 고급 주거 단지, 국제적인 음식점 및 상점들이 위치한 상업 및 주거 지역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또한 이태원과 같이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태원과 경리단길, 해방촌의 뒤를 이어 용산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용리단길 풍경입니다.
정부의 도시변화를 계획하고 용산정비창 부지나 미국이 반환한 용산공원이 아니라 기존의 거리가 새롭게 탄생하는 분위기입니다. 용리단길 상권은 2017년 신용산역 인근에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인근 대단지 아파트와 신축 오피스텔, 주상 복합까지 화려한 건물들 사이로 낡은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 상가 건물이 밀집해 슬럼화되던 곳입니다.
2. 용리단길의 미식 체험
용리단길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그림과도 같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곳의 매력을 모두 담기엔 부족합니다. 이 거리는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의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한국의 정통 음식부터 현대적인 퓨전 음식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용리단길에는 전통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콤한 돼지갈비, 부드러운 두부찌개, 신선한 해물파전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전통 음식들은 한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몽탄 : 불맛을 체험할 수 있는 짚불구이와 우대갈비가 유명한 곳입니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맛집으로 갈빗대가 엄청 실하고 커서 비주얼부터 압도당하며, 맛 또한 훌륭합니다. 예약은 오전 10시 부터 전화로만 가능하며, 주중으로 6인 이상 10명 이하의 단체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 어항로 : 레트로 감성의 해산물 안주 맛집으로 은은한 조명과 알록달록 네온사인으로 트렌디한 감각을 살렸고, 이런 레트로 감성의 분위기와 안주의 조합은 방문 술집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해산물이 신선하며, 플레이팅도 이쁘고 메인 메뉴인 숙성회가 오미카세만큼 맛있습니다.
- 능동미나리 : 용산에 핫플레이스 중 베스트이며, 최신 맛집인 능동미나리는 미나리가 잔뜩 들어간 곰탕집입니다.
계단 옆 도자기로 꾸며놓은 장식대나 그림액자는 고급진 노포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며 옛 소품처럼 보이는 인테리어는 시골 가정집 시타일로 포근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나리 숙회, 능동미나리곰탕, 미나리꼬리찜등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몸보신이 필요하다면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 거리에는 현대적인 퓨전 음식을 제공하는 많은 레스토랑들도 있습니다. 이곳의 요리사들은 한국의 전통 음식과 서양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을 혼합하여 새로운 맛을 창조합니다. 이런 현대적인 음식들은 한국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한국이 세계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여줍니다.
- 효뜨 : 외관부터 베트남 느낌의 인테리어로 베트남에 온 것 같은 체험을 받을 수 있고 야외 노상테이블에서 식사할 것을 추천합니다. 내부의 인테리어 역시 현지에서 공수한 소품으로 꾸몄으며, 베트남 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매운 해산물 쌀국수를 추천합니다.
- PPS : 수제버거가 맛있는 집이다.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으며, 총 33가지 메뉴로 슴베시드치즈버거, 블래식 디럭스 버거 등이 있으며 감자튀김 대신 당근샐러드나 콘샐러드로 변경하여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제 버거 특유의 묵직한 패티의 육즙을 체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꺼거 : 다양한 볶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홍콩감성의 로컬식당으로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짭짤한 음식들이 맥주안주로 제격이며, 홍콩요리이지만 한국 입맛으로 퓨전 한 요리입니다.
용리단길의 많은 카페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카페들은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이는데, 이는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곳의 디저트는 한국의 전통 디저트와 서양의 디저트를 결합하여 독특한 맛을 선사합니다.
3. 용리단길의 골목여행
용리단길은 신용산역 1번 출구로 올라오면 서울용산우체국 건물이 보이며, 그 뒤로 돌아가면 용리단길이 나옵니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의 유동인구가 많으니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힙스러운 벽화가 그려진 상점부터 멋진 인테리어가 꾸며진 식당까지 볼거리가 많고,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을 다 만나볼 수 있는 골목이지만 그다지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근처에는 "나의 아저씨" 드라마 촬영지였던 땡땡거리가 있으며, 땡땡거리는 기차가 지나다니며 땡땡~ 하였다고 해서 땡땡거리라고 불리며,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4. 용리단길의 문화 체험
마지막으로, 용리단길은 많은 골목에 볼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 철도회관 : 철도회관 마당에는 고려시대 석비가 있습니다. 탑의 이름은 연복사탑중창비입니다. 고려 수도 개성에는 연복사라는 큰 절이 있었고, 조선시대에 소실된 후 다시 지었고 지금도 개성에 연복사가 있습니다. 고려 때 연복사에는 5층 불탑이 있었는데 소실되었다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불탑을 재건했습니다.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내력을 담아 이 비석을 세웠습니다
- 용산철도병원 :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용산철도병원은 1928년 철도국 서울진료소 본관으로 지어져 일제 강점기 철도기지로 개발됐던 용산을 상징하는 건축물입니다. 당시 52개 병상 8개 과가 진료를 했고, 이후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이 있었던 곳입니다. 현재는 용산역역사박물관으로 변화하였습니다.
- 왜고개성지 : 이곳은 병인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일곱 분의 순교자를 포함해 총 10분의 순교자들이 묻혔던 곳이에요. 순교성인들이 쉬어간 자리로서 의의가 있습니다. 현재는 국군중앙성당으로 군인 사목의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본사 : 아모레퍼시픽 본사 빌딩은 용산역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가 설계했습니다. 한국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어 용산역 일대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미술관, 태평양 아카이브 등을 둘러보고 식사와 차를 곁들일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 길 화랑거리 : 1960~70년대 전성기였다가 지금은 그 명맥을 잇는 수 십 개의 화랑과 액자 가게만이 남았습니다. 박수근, 이중섭 등 우리가 잘 아는 화가들도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용리단길은 한 번의 방문으로는 충분히 체험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전망, 맛있는 음식, 풍부한 예술과 문화를 체험하려면 여러 번의 방문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용리단길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이번 편 "용리단길 ; 용산의 핫플레이스"를 마칩니다.